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 왜 EU 허락을 받아야 할까?

    이 글을 꼭 읽어 봐야 하는 대상

    • 국내 조선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관심이 있다.
    • 왜 EU가 국내 기업들 간의 M&A에 참견하는지 궁금하다.
    •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에 EU가 반대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EU의 반대로 무산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지난 13일 EU집행위원회는 국내 조선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최종 반대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지 못하게 되었고,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 중국 업체를 견제하려는 계획도 실패로 돌아가게 생겼다. 또한 국내 조선 빅 3 기업의 제살 깎아먹는 경쟁도 계속 되게 생겼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된 배경

    • 해양플랜트 설계 부실과 핵심 장비 수입 의존
    • 중국 업체들의 저가수주 공세

     

    2015년을 전후로 국내 조선사들은 힘겨운 나날들을 보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수주 공세, 해양플랜트 설계 부실로 인한 대규모 손실 등이 원인이었다.

    당시 해양플랜트 사업은 미래 성장동력이 될 사업이었고, 국내 조선사 빅 3 기업은 해양플랜트 선체 부문 건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술을 세계 최고인데 설계와 핵심 장비들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발주에서 주도권을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 발주가 없으니 국내 기업들은 줄도산 위기에 처했었다.

    대우조선해양 2015년 실적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이 시기를 구조조정을 통해 힘겹게 버텨낼 수 있었으나 세계 조선업체 4위 대우조선해양은 결국 버티지 못해 채권단 관리체제로 들어갔고, 산업은행 주도로 현대중공업의 인수를 추진하게 되었던 것이다.

     

     

    EU의 합병 승인 조건

    • LNG 선박 시장 점유율 50% 이하로
    • 둘 중 하나의 LNG 사업부 매각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심사하는 유럽연합 경쟁당국은 합병 승인의 조건으로 두 회사 중 하나의 LNG 사업부문 매각을 조건으로 내달았다.

    현대중공업 입장에선 인수하자마자 대우조선해양 LNG 사업부 또는 현대삼호중공업의 LNG 사업부를 팔아야 하는 조건이었다. 현대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다.

     

     

     

    EU가 기업결합을 최종 불허한 이유

    • EU 집행위원회
    • LNG선에 높은 수요가 있는 유럽
    • 세계 최고의 LNG 선박 기술을 가진 현대와 대우

     

    EU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무슨 이유로 반대하는 걸까?

     

    EU 집행위원회의 반대 이유

    1. 두 회사의 합병은 액화 천연가스 운반선 (LNG 선) 시장 독과점으로 이어져 조선가 인상 등의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
    2. LNG선 시장 독과점 폐해를 방지할 수 있는 해결책을 두 회사가 제시하지 않았다.

     

    유럽은 LNG선박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반면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두 사의 LNG선 시장점유율은 작년 한 해 56.6%에 달한다.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연합의 대우인수 반대 이유

    이러한 두 기업이 합병을 하면 합병한 기업이 LNG선 시장을 독과점할 것이고 따라서 선가가 인상되어 유럽의 많은 선주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 국내 조선업 전망: 빅 3 기업의 무기는 친환경 선박 건조

     

     

     

    왜 EU는 우리나라 기업끼리의 합병에 참견하는 걸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우리나라 기업이다. 우리나라 기업끼리 인수하고 합병하려는데 왜 유럽연합이 끼어들고 간섭하며 결국 합병을 못하게 막은 걸까?

     

    • 현대중공업 그룹과 산업은행(대우조선 주채권 은행)의 본 계약 체결 당시 조건: 경쟁당국 6개국 승인

     

    조선업종은 선박 발주가 많은 경쟁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받게 되어있다. 따라서 선박을 발주하는 발주사가 있는 주요 국가의 동의를 얻어야 거대 조선사의 합병이 성사될 수 있게 된다.

    발주사 경쟁당국 6개국

    현대중공업은 EU를 포함한 6개의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고, 중국과 싱가포르, 카자흐스탄으로 부터 조건 없는 승인을 받아냈지만, EU가 위와 같은 이유로 반대를 하며 결국 무산되었다.

    사실 EU로부터 승인을 받지 않아도 원칙적으로는 합병이 가능하지만 반대를 한 EU에게는 수주활동을 하기 어렵고 발주를 기대할 수도 없게 된다.

     

     

     

    결론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력과 세계적인 생산력을 가진 기업이다. 

    이번 현대중공업의 인수 결렬이 당장의 국내 조선업에 악재가 되지는 않겠지만, 오랜 기간 주인 없는 대우조선해양은 낙관적이지 않다.

    호황을 맞는 국내 조선업, 그리고 주인 없는 대우조선해양. 앞으로 어떤 기업이 인수전에 참여할지 궁금해진다.

     

    끝.

     

     

    참조 출처 -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11376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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