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요소수 대란: 32.5% 요소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최근 국내 산업계는 요소수 품귀 현상 때문에 난리이다. 그에 따라 지난 2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러한 현상에 따른 산업계 전반의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과 실무협의에 나섰다.

     요소수 품귀 현상은 요소수의 원료가 되는 '요소'가 부족해서 발생되었다. '그깟 요소수 없는 게 뭐가 대수라고 이리 호들갑인가'라고 할 수 있지만 이는 곧 국내 물류대란·유통대란을 발생시킬 수 있기에 정부가 팔 벋고 나선 것이다.

    요소수_품귀현상

    디젤 요소수 (Diesel exhaust fluid) 대란

    요소수란 무엇일까?

     요소수는 디젤배기유체라고도 하며, 디젤 엔진이 선택적 촉매 환원(SCR)을 통해 질소 산화물을 유해하지 않은 질소로 환원시켜 배기가스 배출을 절감하기 위해 쓰이는 요소의 수용액을 말한다.

    요소수 원리

     대부분의 트럭이나 버스에는 매연을 줄이기 위한 SCR이 의무 장착되며, SCR이 장착된 차량에 요소수가 없으면 운행에 제한이 된다.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 2015년, 독일의 폭스바겐은 당시 환경 기준치를 맞추기 위해 주행 시험 때만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작동하도록 조작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 당시 조작한 것이 바로 요소수 분사량이었다. 

     

    국내 요소 생산 현황

      요소수는 32.5%의 요소와 60.5%의 정제수를 쓰도록 정해져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요소는 없다. 0이다.

     과거 국내에서도 요소를 직접 제조하는 기업들이 있었지만, 석탄을 이용해 저렴한 요소를 제조하는 중국에 밀려 2013년 이후 모두 사라진 지 오래이다.

    국내 요소수 수입 현황 / 출처 -매일경제

     그래서 국내 요소수 생산 업체 대부분은 요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들어오는 요소가 국내 전체 수입량 중에 66.1%를 차지한다.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봐도 무방하다.

     

     

    요소수 품귀현상 발생 원인

     위와 같이 국내 요소수 산업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말은 즉슨 중국으로부터 오는 요소의 수입길이 막혀버리면 이는 요소수 대란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며, 현재 우리나라는 이 상황에 처해버렸다.

     그동안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하여 요소를 생산해왔다. 그런데 최근 중국의 2060 탄소중립과 에너지 대란이 맞물려 석탄 가격이 급격히 오르자 중국 정부는 요소에 대해 수출화물표지(CIQ) 의무화 제도를 시행한 것이다.

    수출화물표지 CIQ 란?
    - 세관(Customs), 출입국관리(Immigration), 검역(Quarantine)의 약자이다.

     국내 업계는 중국이 요소 수출에 대한 기존에 없던 절차를 시행한다는 것을 넘어, 자국 내 수요를 우선 충족하기 위한 사실상 수출 제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현재 국내 요소수 수요의 80% 이상이 덤프트럭, 트레일러와 같이 중대형 화물차에 집중돼 있다.

     위의 표와 같이 2021년 8월 말 기준 국내 디젤 화물차는 총 333만 대이며, 업계에서는 요소수 없이 운행할 수 없는 운송 트럭 대수를 약 200만 대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유로6 적용 현황 - 요소수 사용 현황 / 출처 - 머니S

     상기 사진은 2018년도까지 유로 6 적용 현황을 나타낸 표이며, 유로 6가 적용되면 선택적 촉매 환원 (SCR)이 필수 장착되며 요소수 또한 필수가 된다. 

     이러한 국내 물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트럭이 운행을 멈춘다면, 물류는 물론이고 건설 현장, 여객 수송 등 국내 산업 여러 곳에 심각한 타격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기아 봉고차나 현대 포터와 같은 1톤 트럭도 요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통대란까지 번질 수 있다. 내가 주문한 택배가 꽁꽁 묶여 몇 날 며칠을 기다려도 도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

     산업통상자원부가 중국과 협의한다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요소수 품귀 사태가 해결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요소 수입의 66% 나 차지하는 중국 외에는 마땅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만약 요소수 부족으로 인해 물류와 유통에 문제가 생기다면, 불난 물가 상승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까 걱정이다.

     한편으로 이 사태를 계기로 차량 배기가스 감축이라는 친환경 이슈가 더욱 부각될 것이고 전기차, 수소 트럭, 친환경 에너지 등 탄소중립에 대한 목적의식이 더욱 또렷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순간은 언제든지 있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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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출처 - 위키백과

    참조 기사 원문 출처 -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1/10/1018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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