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게 반도체 기밀을 요구하는 미국의 민낯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세계 반도체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올해 11월 8일까지 반도체 재고, 주문, 판매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요구했다' 말하고, '좋은 말 할 때 내놔'라고 듣는다.) 추가적으로 핵심 고객사별 매출과 반도체 생산 전략, 향후 공장 증설 계획까지 묻고 있으며, 당연히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 대상에 포함되었다.

두손의 e쉬운 경제 매거진 - 미국의 도넘은 요구

삼성전자 반도체 기밀 정보, 좋은 말 할 때 내놓으라는 백악관

 지난 24일 미국 상무부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반도체 공급망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설문조사 요구 내용이 도를 넘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또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미국 상무부란?
- 상공업에 관련된 사항을 관장하는 연방정부기관으로서 미국의 경제 기반을 강하고 안전하게 하며, 미국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 대상 상무부 요구 정보 내용

대상		미국 상무부의 설문조사 요구내용
반도체 제조업체 및 원자재, 장비업체		매출과 수주 및 재고 현황, 고객 정보
		올해를 포함한 최근 3년 치 매출액
		제품별 매출 및 원재료, 장비 구매 내용
		생산제품별 3대 고객사 정보, 고객사별 예상 배출 규모 등

걔다가 이러한 무리한 미국 상무부의 설문조사는 자동차, 정보기술산업을 포함한 반도체 고객사도 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고객사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애플, IBM, MS, 테슬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와 완성차 업체 정도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와의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 테슬라와 반도체 파운드리 계약 체결하나?

 

반도체 고객사 대상 상무부 요구 정보 내용

대상	미국 상무부의 설문조사 요구내용
자동차 (테슬라 등), 정보기술산업 (애플 등) 포함 반도체 고객사	월평균 반도체 주문량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전망
	차후 6개월간 반도체 구매 예정 수량
	반도체 구매 계약 기간 등

 정보 보안이 생명인 반도체 시장에서 고객사 이름과 매출 정보는 기업에서 절대 공개하는 극비 중에 극비 정보다. 삼성전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극비 정보들이 이번 상무부의 설문조사 요구로 인해 공개되고, 만약 미국의 인텔같은 경쟁사에 들어가게 다면, 그들(경쟁사)에게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당하게 되는 셈이다.

백악관의 설문 요구에 불응하면 어떻게 될까?

미국 상무부 러몬드 장관 -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상무부 러몬드 장관은 반도체 기업들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수단을 가지고 있고 "거기까지 가길 바라지 않지만 그래야만 한다면 그럴 것" 이라며 기업들을 압박했다. 압박이 아니라 거의 협박 수준이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은 러몬드 장관의 말을 빌린다며 반도체 기업의 비협조시 국방 물자 생산법(DPA)을 동원해 기업의 정보를 강제 제출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 밝혔다. 국방물자 생산법은 6.25 전쟁 때 군수 물자 생산을 위해 만든 법인데, 이 법을 만든 사람은 바이든의 이 같은 사용법에 대해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WHY? 왜 반도체 기업들에게 이러한 설문조사를 요구하는 걸까?

 미국에선 지금 자동차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반도체 부족 현상에 따른 수급 불안전이 원인이다. 내연기관 자동차 1대를 만드는데 필요한 반도체 수량은 대략 200개라고 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비교해 최소 2배에서 10배 더 많은 반도체가 필요하다. 

 자동차 기업뿐만 아니라 전자제품을 만드는 기업들도 반도체를 원활히 제공받지 못해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자동차나 가전제품 공장에서 생산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은 즉 공장 가동 중단을 의미하며 이는 곧 수 천명의 근로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미국은 이토록 강제적이고 협박 같은 설문조사 요구를 세계 반도체 생산 기업들에게 하는 것이다. 분명 도를 넘었지만 철저히 이기적인 미국 입장에선 특단의 대책인 것이고, 힘을 이용해 반도체의 원활한 수급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앞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 같은 미국 상무부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의 흐름이 과연 미국이 계획하고 주도하는 시장으로 흘러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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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일경제

[단독] "삼성전자 기밀 내놔라"…美, 고객명단 증설계획 中시설 자료까지 요구했다